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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세기 소녀> 줄거리 및 등장인물, 영화리뷰

by 솔디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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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세기 소녀> 포스터

줄거리

 반짝이는 1999, 서로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영혼의 단짝인 '보라''연두'가 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심장이 약했던 '연두'가 심장 수술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단짝 '보라'에게 한 가지 간절한 부탁을 합니다. 본인 대신 첫사랑을 관찰해달라는 아주 간절한 부탁을 말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미국을 가지 않겠다는 '연두'에게 '보라'는 말합니다.

"앞으로 넌, 그 애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게 될 거야! 이 나보라만 믿어!"

미국으로 떠난 '연두'를 대신하여 '연두'의 첫사랑 '백현진'의 모든 것을 조사하며 '보라''연두'와 만든 둘만의 이메일에 '백현진'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전달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백현진'의 절친인 '풍운호'와도 가깝게 지내게 되며 티격태격 정을 쌓아갑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딱 이 경우를 보고 하는 말 같습니다. '보라'에게도 예상치 못한 심장 떨리는 설레임이 찾아옵니다. 풋풋하고 반짝거리는 청춘들의 로맨스에 관한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아역배우 때부터 탄탄한 연기의 길을 밟아온 김유정을 필두로 떠오르는 스타인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를 적절한 배역에 배치하여 영화의 몰입도를 높혔습니다. 배우들 모두 그 역할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였습니다. 아역배우의 길을 걸어온 김유정과는 달리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는 데뷔하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입니다. 신인이라 그런지 신인만이 가지고 있는 신선함을 가지고 풋풋하고 간질간질한 그런 첫사랑의 느낌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반가운 얼굴들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보라'의 학교 선생님역으로는 배우 김범수, '보라'의 성인역을 연기한 배우 한효주, '풍운호'의 동생역에 배우 옹성우입니다. 이 배우들이 잠깐 등장하여 영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김유정의 성인역을 맡은 한효주는 성인이 되어 삶의 풍파를 겪으며 어엿하게 자란 보라를 연기하여, 어린 시절의 활발한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월의 변화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여 더 좋았습니다. 이 두 배우를 따로 봤을 때는 닮았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지만,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을 보니 싱크로율이 제법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두와 현진의 성인모습도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리뷰

 첫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는 영화이다 보니 화면의 색채도 예전 필름 카메라의 느낌이 들도록 하여 옛날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아련한 느낌이 들어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흔했으나 지금은 보기 어려워진 책상의 공간을 반이나 차지하던 커다란 컴퓨터, 지금은 보기 어려워진 만화책과 비디오를 빌려주던 가게들을 보며 반가운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세상 곳곳에서는 여러가지 루머들이 떠돌았습니다. '20세기가 끝나면 지구가 멸망할 것이다.'와 같은 것들 말입니다. 20세기와 21세기의 기로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기를 반갑게 받아들였습니다. 마지막 20세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고, 새로운 21세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이한다는 것이 이보다 로맨틱한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로맨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21세기의 네가 보고싶어."라는 '풍운호'의 대사는 이를 잘 녹여낸 대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서는 무엇이든지 쉽고, 간편하고,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것이 일이든지 사랑이든지 말입니다. 이 영화는 첫사랑의 배경을 20세기로 설정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첫사랑의 기억을 좀 더 천천히 느껴 볼 수 있게 합니다. 20세기에는 천천히 기다리고 기다림조차 설레임으로 느낄 줄 아는 시대였습니다.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당시에 '삐삐'라고 불리던 무선호출기에 남겨 조심스레 마음을 전하고 핸드폰메신저가 아닌 이메일로 주로 소통을 하는 때였습니다. 지금처럼 핸드폰 메신저에 읽음 표시가 뜨지 않는 것에 조급해하지 않는 시대 말입니다. 이 영화는 '기다림조차 소중했던 그때, 당신의 첫사랑은 어땠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20세기를 살아왔던, 그 시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반가움과 아련함을 선사하고 20세기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신선함과 재미를 충분히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약 두시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지겨운 내용 하나 없이 집중해서 충분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이 설레이는 따뜻한 청춘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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