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인 이토모리에 사는 소녀 ‘미츠하’. 미츠하는 할머니와 동생과 아침 식사를 하며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제의 자신이 매우 이상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학교에서도 듣게 됩니다. 하지만 미츠하는 전날에 본인이 한 일들을 아무것도 기억 하지 못합니다.
미츠하는 무녀 가문인 미야미즈 가문의 장손녀입니다. 아버지는 지역에서 정장으로 재직 중이라 미츠하와 미츠하의 동생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츠하는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신사의 계승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를 따라 무녀의 일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집안의 일을 이어받아 한다는 것, 그 흔한 카페도 이런 시골에는 없다는 것과 같이 미츠하는 지금 자신에게 처한 현실이 너무나도 갑갑했습니다. 그래서 늘 도시로 떠나고 싶어 합니다. 다음 날 아침, 미츠하는 도쿄에 사는 남학생인 ‘타키’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어색함도 잠시, 늘 꿈꿔왔던 도쿄에서 카페도 가고 타키가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타키도 미츠하의 몸속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규칙을 만듭니다. 서로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날들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응원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타키는 미츠하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되고 미츠하의 할머니, 그리고 동생과 함께 미야미즈 신사에 가게 됩니다. 그날은 풍향제때 미츠하가 만든 구치카미자케로 사당에 제를 올리는 날이였습니다. 타키는 할머니에게 인간과의 관계, 세월의 흐름과 같은 이어짐들이 모두 ‘무스비’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타키는 ‘황혼의 시간’을 겪게 됩니다. 황혼의 시간은 삶도 아니고 죽음도 아니고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시간을 말합니다. 그래서 산자와 죽은자가 만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때 할머니는 말합니다. “너 지금 꿈을 꾸고 있지 않니?”라는 말입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잠에서 깨고 이유 없이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츠하도 이유없는 눈물을 흘리는 일이 생깁니다. 타키는 미츠하가 몸이 바뀌었을 때, 만들어준 같이 일하는 선배와의 데이트 약속에 나가고, 데이트가 끝난 후 미츠하가 남긴 메모를 봅니다. 메모 속에는 데이트를 끝내고 나면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알 수 없는 메모가 적혀있었습니다. 미츠하는 씁쓸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마을의 축제를 즐기려 합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혜성을 바라봅니다. 그 뒤로 타키와 미츠하는 몸이 바뀌지 않습니다.
타키는 그 후 꿈속에서 봤던 풍경들에 집착하게 됩니다. 기억을 더듬어 그림으로 그리고 비슷한 장소를 찾으며 미츠하를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리고 미츠하가 사는 마을인 이토모리를 찾아 그 곳으로 향하게 되고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 합니다. 3년 전, 혜성의 일부가 잘라져 마을을 덮쳤고 마을 사람 대부분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사망자 명단에는 미츠하도 있었습니다. 타키는 미츠하의 흔적을 찾기 위해 흐린 기억 속에서 미야미즈 신사를 기억하게 됩니다. 그 곳으로 가서 미츠하의 반쪽이 스며들어 있는 구치카미자케를 발견하고 다시 미츠하와 몸이 바뀌길 기원하며 술을 마시게 됩니다. 타키의 바람대로 타키는 미츠하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되고 필사적으로 마을이 혜성과의 충돌로 생길 피해를 막으려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사이 황혼의 시간이 다가오고 두 사람은 진짜 서로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비로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려 손에 이름을 써주는 순간, 황혼의 시간이 끝나버립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몸이 바뀌는 일도 없고 서로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을 늘 마음에 지니고 있습니다. 꼭 기억해야 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고 이해할 수 없는 공허함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알 수 없는 이끌림과 서로를 모르지만 찾았다는 안도감에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영화 리뷰, 압도적이고 섬세한 영화
이 영화는 역사상 최고로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섬세하고 사실적인 배경 묘사와 혜성이 떨어질 때의 압도적인 표현력,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사춘기 소년, 소녀의 설레임 가득한 이야기와 극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영화 속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서로의 이름을 써 내려갈 때 느꼈던 안도의 감정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기 직전 느껴버린 절망의 순간도 기억합니다. 이처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남은 긴 여운은 두 사람이 어떤 미래를 그려 나갈지 생각해보고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해주기도 합니다. 영화 속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끝난 뒤 남는 여운까지도 미소 짓게 만드는 영화. “너의 이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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