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차갑고, 하얀 눈 위로 뜨겁고, 붉은 피가 떨어집니다. 안중근 의사와 그와 뜻을 함께하는 11명 동지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하는 단지동맹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영화의 주인공 ‘안중근’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어머니 ‘조마리아’에게 로마 교황청을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일본과의 전쟁을 위해 전쟁터로 향합니다. 그리고 일본군을 기습적으로 공격하여 1차와 2차 국내 진공 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냅니다. 국내 진공 작전 중 포로로 잡고 있던 전쟁포로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안중근의 주장에 전쟁 포로를 풀어주게 됩니다. 이렇게 자비를 베풀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뼈아픈 패배였습니다. 풀려난 전쟁 포로들이 독립군의 위치를 파악하여 일본에 알렸고, 일본에서는 독립군의 근거지를 기습하여 실제로 독립군 300여명 중 20명만이 생존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안중근은 독립군의 비난을 받게 됩니다. 함께할 동지를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중근은 포기하지 않고 연해주로 넘어가 가까스로 뜻을 함께 할 11명의 동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단지동맹을 맺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독립군을 위한 정보원 역할을 하고 있던 ‘설희’가 등장합니다. 설희는 명성황후를 모시던 궁녀였습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인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의 옷을 입고 대신 죽으려 할 만큼 명성황후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궁녀였습니다. 사건 이후 설희는 자진해서 일본으로 향하여 정보원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설희는 이토 히로부미와 가까운 곳에서 얻게 된 정보를 독립군에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설희는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독립군에게 빠르게 알립니다.
이 소식을 들은 독립군.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토 히로부미를 이번 기회에 처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0월 26일 오전 9시, 하얼빈역, 다섯 번째 객차, 특별 칸. 드디어 거사 날짜가 정해집니다. 하지만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계획에 그치지 않고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에 이번 회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 달라고 정보원에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정보원 설희는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에게 만주를 내어주는 대신 조선 식민 통치를 받아 낼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독립군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거사 당일.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꼬레아 우라!(Kopeя ypa!, 대한 만세!)”
실제 안중근 가족의 삶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면 반드시 떠올리는 이름 중 하나는 안중근 의사일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독립을 위해 힘써주신 분들의 생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중근 의사는 항일 운동을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자 동생들과 함께 집안의 땅을 팔아 학교를 설립하고 학생들을 교육 시켰습니다. 그리고 후에 가족들을 두고 홀로 하얼빈으로 동지를 찾아 떠납니다. 그곳에서 300명정도 되는 동지들을 모으고 기습작전을 성공으로 이끕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참패로 이어집니다. 힘든 상황에서 뜻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은데, 너무나도 많은 동지를 잃은 기분이란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한번 동지를 모으고 결국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따라오는 자신의 죽음 까지도 의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자신의 가족과 편안한 삶을 과감히 버리고 선택한 조국의 독립은 너무나도 값진 것 이였습니다. 과연 나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용기 있게 안중근 의사와 뜻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당하고 난 뒤 남은 가족들의 삶은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았다고 합니다. 가족을 감시하는 자들이 늘 뒤를 따라다녔고, 안중근 의사의 첫째 아들인 안문생은 누군가가 준 과자를 먹은 뒤 갑작스레 사망하였고, 이 일로 인해 가족들은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안중근 의사의 가족들을 지원해 주던 손길도 점점 끊겨 갔습니다. 결국 안중근 의사의 둘째 아들인 안준생은 안중근 의사가 걸어간 길과는 정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아들, 친일파 안준생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망명 생활을 하다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임시정부가 있는 중국 상하이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의거 이후 일본의 감시를 피해 임시정부를 급히 옮기면서 안중근 의사의 가족들은 상하이에 남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상하이에 있는 안중근 의사 가족들을 찾아냈고 일본군의 감시하에 살아야만 했습니다. 안준생은 일을 해야 했지만 일본군의 감시하에서 취직을 하기 쉽지 않았고, 구걸을 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이때 당시 일본 총독이였던 미나미가 안준생에게 제안을 합니다.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해 세운 ‘박문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면 안전한 삶과 앞으로의 앞날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입니다. 안준생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은 조선에서 크게 이슈가 되며 많은 비난을 받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백범 김구 선생은 독립 이후에 안준생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후 안준생은 안락하고 풍족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의 아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의사로 성장하였다고도 알려집니다.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선택한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 마음이 죄스러운 마음이였을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마음뿐 이였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안준생은 친일파였고 그 죄를 씻는 다거나 미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가족들이 견뎌야 했던 그 고통의 시간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러한 가족들의 어려움도 이미 알고 있었을 테지만, 나라를 위해, 후손들을 위해 힘들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신, 독립을 위해 애써준 분들을 생각하면 더욱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용기 있는 선택을 한 분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영화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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