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낡은 초가집에서 아픈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천경수’.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으로, 동네 침술집에서 침술집 조수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경수가 일하는 침술집에 어의 ‘이형익’이 궁내 침술사를 선발하기 위해 방문하게 됩니다. 말도 안되는 실력을 가진 이들이 들끓자 자리를 뜨려 하는데, 이형익의 발목을 잡은 이가 있습니다. 바로 범상치 않은 실력을 가진 천경수입니다. 천경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대신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었고 걷는 소리만 듣고도 환자의 증상을 알아채고 시침까지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그리고 궁으로 발탁되어 이형익과 함께 입궐하게 됩니다.
천경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맹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천경수는 주맹증 환자였습니다. 주맹증이란 밝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어두운 곳에서는 미세하게 나마 볼 수 있는 병입니다. 천경수는 아예 맹인으로 사는 편이 더 편하다고 생각하여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나라의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가 9년만에 궁으로 돌아오게 되고 지병이 있었던 소현세자를 위해 아버지인 인조는 담당 어의를 정해 치료를 받으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세자는 어의 이형익에게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천경수도 세자의 침술사로서 함께하게 됩니다.
어두운 밤, 밤에 시력을 되찾는 천경수는 내의원에서 서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때 세자를 보필하는 서상궁이 세자의 기침이 심해져 진료를 요청하기 위해 이형익을 찾아오지만 마침 퇴궐한 상태였고, 그 자리에 있던 천경수를 데려갑니다. 천경수는 차분히 세자를 진료합니다. 그리고 바람에 의해 불이 꺼진 순간, 세자에게 눈이 보이는 것을 들켜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세자는 천경수의 거짓말을 눈감아 주고 둘은 돈독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천경수는 세자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세자와 천경수만이 알고 있는 비밀 통로를 통해 세자에게 갑니다. 그리고 천경수는 소현세자가 암살당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너무 놀란 천경수는 도망을 치게 되고, 도망치며 허벅지에 상처를 입습니다. 세자의 죽음으로 궁은 혼란으로 휩싸입니다. 인조는 범인을 색출하라 명합니다. 세자의 증상이 내의원에 있는 ‘서망초’라는 약초를 썼을 때와 똑같아 내의원에서 제일 먼저 의심을 받게 됩니다. 이 때, 어의 이형익은 세자의 방에서 누군가 도망치는 것을 봤다고 말하고 수사관 또한 천경수가 도망칠 때 부상을 입고 흘린 피를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인조는 궁궐의 모든 문을 걸어 잠그라 명하고 궁 안에 있는 사람 중 상처가 있는 사람을 찾으라 명합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소현세자의 죽음>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에 보면 소현세자의 죽음은 꼭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나옵니다. 이 사건은 아직도 미제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는 조선 왕가 최초의 의문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모티브로 많은 소설,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소현세자의 죽음 뒤에는 인조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청나라에서 볼모로 잡혀갔다가 9년 만에 돌아온 소현세자를 위한 어떠한 환영식도 없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는 인조가 소현세자를 경계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청나라에서는 인조를 폐위시키고 소현세자를 왕으로 만들려 한다는 소문들을 인조가 듣게 되었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소현세자를 반가워할 리가 없었습니다. 소현세자가 죽고, 인조는 아들의 무덤도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현세자가 죽은 지 5개월 만에 소현세자의 동생인 봉림대군을 세자로 앉힙니다. 소현세자에게는 아들이 있었지만, 인조는 이를 무시하고 일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소현세자의 세자빈인 세자빈 강씨는 인조가 먹을 전복 요리에 독약을 타 암살하려 했다는 역적의 죄명으로 폐위당하고 폐위를 당한 날 사약을 먹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사실 이 사건에 대한 증거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뒤로 소현세자의 자식들도 멀리 귀양을 보내 버렸다고 합니다.
영화 리뷰
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모진 인생을 살다 간 소현세자가 안타깝습니다. 아버지의 삐뚤어진 욕망이 자식을 파멸로 이끌어 가는 것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를 보면 이러한 사실들을 세밀하게 녹여내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인조를 조선 역사상 가장 무능한 왕이라 말합니다. 반정으로 왕좌를 차지 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삼전도의 굴욕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왕좌를 지키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보낸 세월 속에서 묻혀버린 어두운 진실들도 있을 것 입니다. 이 영화는 어두운 밤에 뚜렷히 볼 수 있는 올빼미처럼 어두운 진실을 뚜렷히 마주하는 한 사람을 내세워 어둠 속에서도 누군가는 진실을 또렷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니 실제 인조와 소현세자의 관계에 대해 이해를 하고 관람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두운 밤, 어두운 진실을 마주한 한 사람. 영화 ‘올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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