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주인공 ‘나미’는 성공한 사업가 남편과 고등학생 딸을 둔 전업주부입니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부러 울 것 없는 삶이지만 나미는 어딘가가 자꾸 텅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어머니 병문안을 갔다가 우연히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환자의 이름을 본 순간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그 이름은 바로 옛친구의 이름이 였습니다. 기억 속의 친구가 맞는지 확인을 위해 나미는 그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친구임을 확인합니다. 전라도에서 서울로 전학을 온 나미는 순진한 면모와 전라도 사투리 억양 때문에 놀림감이 됩니다. 하지만 ‘춘화’와 ‘장미’, ‘진희’, ‘금옥’, ‘복희’, ‘수지’를 만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갑니다. 이후 ‘써니’라는 그룹명을 만들고 학교 축제에서 할 장기자랑을 연습하고 있던 그 때, 평소에 춘화와 친구들을 탐탁치 않아 하던 ‘상미’가 나타나 가장 만만한 나미를 괴롭히기 시작하고, 이 상황에서 근처에 있던 수지가 상미로 인해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써니 멤버들은 각기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25년간 만나지 못합니다.
나미는 옛친구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나미가 찾은 친구들은 옛날의 반짝이던 꿈이 많은 소녀들의 모습이 아니 였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반짝이던 빛은 희미해지고 각자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함께하며 추억을 되새기고 삶의 생기를 찾습니다. 행복한 추억여행도 잠시, 춘화는 결국 세상을 떠나버립니다. 춘화는 세상을 떠나며 친구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친구들에게 유산을 남깁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기존에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는 많이 봐왔지만, 여자들의 우정을 다루는 이야기는 흔치 않아 신선했습니다. 영화가 상영될 당시에는 돈이 최고라는 것이냐, 돈이 많은 친구를 사귀라는 거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치 있는 영화 구성과 배우들의 기가 막힌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습니다. 배우 캐스팅을 보면 대부분 아역들의 연기가 주를 이루는데, 아역을 맡은 배우들이 거의 신인입니다. 이 영화로 인해 강소라, 심은경은 주연급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아역과 성인역의 싱크로율도 비슷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강형철 감독은 배우의 ‘눈’을 보고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 캐스팅 한 경우도 있고, 소녀시절의 모습과 성인이 돼서의 상황이 다른 경우에는 이미지를 살짝 다르게 캐스팅 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성인이 된 현재의 나미가 친구들을 찾기 위해 졸업한 모교로 가서 과거의 나미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화면이 전환되는데, 이러한 화면 전환은 감각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면 전환을 사용하여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영화 리뷰
지겹도록 공부가 중요시되는 학창 시절에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는 친구들과 쌓아가는 추억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함께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시 그때의 철없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지치고 힘들 때 떠올릴 수 있는 친구와 추억이 있다면 잠시나마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잠깐의 ‘쉼’이 됩니다. 하지만 치열한 사회에 나가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이런 소중한 것들을 잊게 됩니다. 영화를 보며 우리가 너무 바쁘게 앞만 보며 달려가다 지치게 되면 뒤돌아보고 웃음 지을 수 있을 만한 추억이 있을 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러한 추억을 함께 공유한 이들도 함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속의 시대를 살아왔던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영화이며,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던 세대들에게는 영화로나마 간접적으로 경험을 하고 지금 옆에 있는 친구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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