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주인공 ‘미소’는 가사도우미 일로 일당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녀가 일당으로 받는 돈은 4만 5천원. 넉넉지 않은 수입에도 미소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이러한 ‘미소’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한잔의 위스키와 담배 한 모금, 그리고 남자친구 ‘한솔’입니다. 미소는 병으로 머리가 하얗게 변하여 매일 약을 먹으며 살아가지만, 이것이 미소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세가 오르며 미소의 평화로운 일상이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집세가 올라 담배와 위스키를 즐기는 것이 사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미소는 과감하게 집을 포기합니다. 집을 포기하고 큰 트렁크를 끌고 다니며 홈리스 생활을 시작합니다.
집을 포기한 미소는 예전에 함께 밴드 활동을 했던 밴드 멤버들을 찾아갑니다. 신세를 지기 위해서 말입니다. 첫 번째로 찾아간 친구는 ‘최문영’.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했던 친구입니다. 문영은 밴드를 그만두고 현재는 대기업에서 재직 중 이였습니다. 같은 여성 멤버이고, 혼자 살기 때문에 미소가 신세를 지기 좋은 조건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미소는 문영의 회사에 찾아가 신세를 질 수 있냐며 부탁합니다. 하지만 문영은 회사 쉬는 시간에 링겔을 맞는 모습을 미소에게 보여주며 자신이 바쁘고 여유가 없음을 어필합니다. 그리고 예민하다는 이유로 미소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미소는 문영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친구를 찾아갑니다. 미소가 찾은 두 번째 친구는 밴드에서 키보드를 맡았던 ‘정현정’입니다. 현정은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고 시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지만 미소를 외면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합니다. 하지만 미소는 과거 씩씩하고 활기차던 현정이 시부모님 밑에서 식모 취급을 받으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현정에게 신세를 질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음식을 잘하지 못하는 현정에게 밑반찬을 차려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남기고 집을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친구를 찾아가게 됩니다. 다음 친구는 밴드에서 드럼을 맡았던 ‘한대용’입니다. 대용은 번듯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큰 빚을 지고 마련했던 아파트였지만, 결국 이혼 후 혼자 살며 매일 술을 먹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미소가 지낼 방도 있었기 때문에 더 머물 수 있었지만, 미소는 예상치 못한 남자친구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대용의 집도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찾아간 친구는 보컬을 맡았던 ‘김록이’. 록이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노총각입니다. 미소가 록이에게 신세를 지게 되며 록이는 미소에게 들어오는건 쉽지만 마음대로 나갈 수는 없을 것이라 농담처럼 말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미소에게 결혼 제의를 합니다. 그러나 미소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바로 집을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친구는 ‘최정미’. 밴드에서 기타를 맡았던 친구였습니다. 정미는 멤버 중에 가장 부자인 친구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넓은 집에 방도 많았습니다. 정미는 미소가 신세를 져도 되겠냐는 부탁에 방 하나를 내어 줍니다. 주거가 정해지며 다시 안정을 찾은 미소는 일을 구하고, 생활이 어려워지며 바꿨던 가장 싼 담배를 원래 피우던 담배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위스키도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미의 심기를 건들기 전 까지는 말입니다. 결국 정미의 집에서도 나오게 됩니다. 정미의 집을 나오기 전에는 남자친구와도 이별도 하게 됩니다. 웹툰 작가를 꿈꾸던 남자친구 한솔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택합니다. 그리고 중동으로 일을 하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미소는 한솔에게 큰 배신감을 느낍니다. 정미의 집을 나와 갈 곳을 잃은 미소는 집을 알아보러 다닙니다. 아무리 싼 방이라고 해도 미소 에게는 큰 부담이였습니다. 몇 년 후 밴드 멤버들이 록이의 아버지 장례식에 모여 미소를 추억하는데, 그들은 미소를 자유를 동경하는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칭찬합니다. 그 시각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린 미소는 한강에서 텐트를 치고 살아가는 것을 비추며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영화 리뷰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것에 있어서 주거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합니다. 주인공 미소는 중요한 주거를 과감히 포기해 버립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집을 사기 위해 온 평생을 바칩니다. 마치 미소의 친구 대용처럼 말입니다. 대용은 아파트를 매매하고, 온전히 자신의 집이 되려면 30년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마냥 웃을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면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들을 스크린 속에서 보니 왠지 속이 아린 느낌입니다. 미소가 하는 행동들이 우리가 보았을 때는 비현실적이고 판타지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미소가 독특한 자신의 취향을 고집하는 것도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소의 행동들을 보면 어딘가 안타까운 부분도 있습니다. 주류 중에서도 비싼 축에 속하는 위스키를 고집하는 것과 같은 행동들을 보면 말입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미소의 취향에 대한 고집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스스로 위로하는 행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속 미소의 행동들은 냉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가볍게 풀어나갔습니다. 갈수록 물가는 치솟고 나의 지갑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현실입니다. 미소의 행동은 조금 극단적일 수 있지만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가볍게 풀어나가는 자세는 배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잔인한 현실 속에서의 판타지 같은 삶, ‘소공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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